김창열미술관, 소장품 기획전 <회귀, 다시 돌아오다> 개최

4.23~8.11 천자문과 물방울의 완벽한 조화 이룬 ‘회귀’시리즈 17여점 전시

김윤이 | 기사입력 2024/04/17 [16:2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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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창열미술관, 소장품 기획전 <회귀, 다시 돌아오다> 개최
4.23~8.11 천자문과 물방울의 완벽한 조화 이룬 ‘회귀’시리즈 17여점 전시
기사입력: 2024/04/17 [16:2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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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창열미술관, 소장품 기획전 <회귀, 다시 돌아오다> 개최

 

❑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<회귀, 다시 돌아오다>를 선보인다.

 

❑ 물방울 화가 김창열(金昌烈, 1929~2021)은 천자문과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한 <회귀> 연작을 통해 동양사상과 정신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.

 

❍ 이번 소장품 기획전 <회귀, 다시 돌아오다>에서는 <회귀> 연작을 중심으로 거시적인 동양사상과 정신성을 반영하고,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작가가 감내한 고향과 조국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삶과 작품의 관계성 속에서 조명한다.

 

❑ 김창열 화가는 1969년 파리에 정착해 1972년 살롱 드 메(salon de mai)에 첫 물방울 작품인 <밤에 일어난 일>을 발표한 이후 물방울이라는 단일 소재로 동양적 전통에 뿌리를 둔 무아론적(無我論的) 미의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.

 

❍ 초기에는 빈 캔버스에 물방울을 그렸으나 조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포뿐만 아니라 나무판, 모래, 흑연 등을 바탕으로 물방울을 그렸다.

 

❍ 1970년대 중반부터는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려 문자와의 결합을 시도했고, 1980년대 중반부터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천자문 위에 물방울을 그려넣는 반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자기 수행적인 <회귀> 연작을 탄생시켰다.

 

❑ <회귀> 연작은 자기 정체성의 결정체인 물방울을 동양사상의 정수인 천자문이라는 새로운 바탕에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한 작품들이다.

 

❍ 천자문을 여러 번 겹쳐 쓰거나 글자 크기를 과감하게 키우고 바탕에 색을 넣기도 하며 천자문과 물방울을 한 화면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.

 

❍ 배경으로 차용된 천자문은 작가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의 코드이자 동시에 자신의 문화권으로의 회귀(回歸), 곧 ‘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옴’을 의미한다.

 

❍ 1997년에 제작한 <회귀SH97003>는 개관 이후 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초대형 작품으로 천자문과 물방울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낸 작품이다.

 

❑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“김창열의 무수한 물방울들은 그 찰나의 맺힘과 소멸에 6‧25전쟁과 같은 물리적 상처와 삶에 잠복한 실존적 불안을 모두 얹어 떠나보내고 마침내 평안과 평화에 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길고 긴 치유의 궤적”이라며 “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”고 말했다.

 

❑ 한편 기획전시실1에서는 1980년대 후반 신문에 그린 물방울 작품을 다룬 소장품 기획전시 <문자의 발견: 현실과 이상의 미학>이 7월 21일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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